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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뒤샹의 대표작 ‘Fountain’은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가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1915년 뒤샹은 뉴욕 맨해튼의 J.L Mott 철공소에서 소변기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이후 뒤샹은 소변기를 90도로 돌려놓고 그 위에 ‘R.Mutt, 1917’이라는 사인을 써서 『The Fountain』이라는 작품명으로 미국 독립작가협회가 주최하는 전시회에 출품했습니다. 회원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전시회였으나 소변기는 작품으로 인정되지 못했고 장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시를 거절당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산업 사회로 변화되는 시점에서 현대미술에 대한 정의를 뒤엎는 가장 큰 사건을 만들었습니다. Space Fountain은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순간을 만들어 온 주식회사 비빅이 2022년 새롭게 개관한 예술 공간입니다. 2016년 석촌호수 『Rubberduck Project Seoul』을 통해 노란 오리 신드롬을 만들었던 디렉터와 큐레이터, 그리고 건축과 디자인, 조형물, 공공미술, 아트상품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Space Fountain을 열었습니다.
Space Fountain은 뒤샹의 ‘Fountain’이 보여준 것처럼 창조의 본질과 예술가에 대한 질문을 토대로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다양한 방법을 만드는 예술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과 메타버스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예술은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Space Fountain은 일상적인 오브제들이 예술로 변화되는 ‘레디 메이드(Ready Made)’처럼 예술에 대한 편견을 깨고 상상치 못했던 예술이 탄생하는 연금술적 과정을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Space Fountain은 예술의 개념 안에서 또는 그 밖에서 다양한 언어로 창조적인 세계를 만들어가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정보기술과 뉴미디어 환경으로 현대미술의 많은 부분이 재편되고 있는 시점에서 다음 시대를 창조하는 예술가들의 역동적인 창조력은 이 공간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Space Fountain은 1970년대 후반 도시를 점령했던 반예술의 아이콘 그래피티와 스트리트 아트, 사진과 광고와 영상과 영화 등과 교류하며 시각문화의 영역을 확장한 도시미술(Urban Contemporary Art), 그리고 Web3.0과 함께 메타버스로 확장되는 NFT Art까지, 초현대미술(Ultra Contemporary Art)의 새로운 시각예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What art is, in reality, is this missing link,
not the links which exist. It's not what you see that is art; art is the gap.”
– Marcel Duchamp